이혼숙려캠프 축구부부 운동선수 남편과의 결혼, 현실은 어떨까?
운동선수와 결혼하는 것은 흔히 영화 같은 로맨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낭만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오늘은 한 전직 운동선수 출신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를 통해 운동선수와의 결혼 생활이 얼마나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을 동반하는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운동선수 남편, 은퇴 후의 삶
강지용(가명) 씨는 한때 유망한 축구 선수였습니다. 유소년 시절부터 축구만 보고 달려왔고, 프로팀에도 입단하며 많은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은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부상과 나이를 이유로 결국 은퇴를 결정해야 했고, 이후 새로운 직업을 찾으며 사회에 적응해야 했습니다. 은퇴 후 선택한 직업은 축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화학 제품 제조업체.
"선수 시절 한 시즌에 1억 5천만 원까지 벌었는데, 지금은 월 300~400만 원을 법니다. 물론 생활은 가능하지만, 과거의 수입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가 나죠."
운동선수 출신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오랜 시간 오직 운동에만 집중했던 그들이 은퇴 후 사회에서 새로운 길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문제와 자존심
강 씨의 아내 다은(가명) 씨는 결혼 후 가정 경제를 책임졌습니다. 신혼집 보증금부터 아이의 양육비까지, 대부분 그녀의 부담이었습니다. 남편은 선수 시절 수입을 모아둔 것이 없었고, 그 이유는 그의 부모님이 오랜 기간 그의 돈을 관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돈 관리를 다 하셨어요. 저는 축구에만 집중하라고 하셨죠. 그런데 막상 필요할 때 돈이 없더라고요. 부모님께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금이 없다면서 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다은 씨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아들의 돈을 대신 관리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결국 본인 가정을 꾸릴 때 필요한 돈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운동선수 남편,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서
운동선수들은 평생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그만큼 자존심이 강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합니다. 은퇴 후 대체할 직업이 없으면 가정 경제에 기여하기 어려워집니다. 다은 씨가 경제적 부담을 토로할 때마다 강 씨는 예민하게 반응했습니다.
"돈 얘기만 나오면 감정이 격해져요. 선수 시절과 비교하면 초라해진 것 같고, 내가 아내한테 인정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어요."
경제적 어려움이 부부 사이의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다은 씨는 서운함을 느꼈습니다. "나는 남편을 도와주고 싶은데, 남편은 자꾸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니까 답답하죠. 서로를 탓하는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고 싶은데요."
가족과의 거리 두기, 과연 가능할까?
운동선수 출신 남편들의 경우, 부모와의 관계가 일반적인 가정보다 더 깊을 때가 많습니다. 부모가 선수 시절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돈을 관리하고 선수 생활을 돕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혼 후에도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면 새로운 가정에 문제가 생길수 있습니다.
강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님이 제게 헌신하셨으니까, 저도 그만큼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내는 우리 가정이 우선이라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지만, 부모님을 외면하는 것도 어렵죠."
이 부분에서 부부는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강씨는 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한채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것은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사람이 상대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면 결혼 생활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다은 씨는 말합니다. "남편은 가족과 거리 두기를 어려워해요. 하지만 저는 점점 믿음이 깨지고 있어요. 지금은 남편이 진심으로 변화하려 하는지 지켜보는 중입니다."
운동선수와의 결혼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현실적인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경제적 문제, 자존심, 가족과의 관계 등 여러 가지 요소들이 맞물려 있습니다.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부분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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