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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의 진실: 분양수익 뒤에 가려진 '관광리조트'의 몰락

by 웨더맨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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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엘시티의 진실: 분양수익 뒤에 가려진 '관광리조트'의 몰락

엘시티, 대한민국 제2의 마천루에서 '유령 건물'로 전락하다

부산 해운대의 수평선을 송두리째 바꾼 엘시티는 지상 101층, 높이 411m의 초고층 건물로 완공 당시만 해도 '부산의 새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이 건물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실률을 자랑하는 건물"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계획과 현실의 충격적 괴리

  • 원래 계획: 익사이팅파크, 영화체험박물관, 아트 갤러리 등 관광시설(9.1% 면적)
  • 현실: 상가 공실률 80%, 미개장 관광시설 다수, 주거용으로 전용된 레지던스

엘시티 개발사의 논란: 정치권 연루 의혹까지

2007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주요 논란 포인트

  1. 갑작스러운 규제 완화: 2009년 12월 부산시가 고층 건물 금지와 주거시설 규제를 일시에 해제
  2. 사업자 선정 과정: 부산도시공사의 개입 의혹 제기
  3. 분양 가격 논란: 97평형 펜트하우스가 67억 6천만 원(평당 7천만 원)에 분양되며 국내 최고가 기록
  4. 정치인 연루: 다수 유력 정치인의 엘시티 거주 사실 확인

부산도시공사는 민간사업자(LCT PFV)가 관광시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110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회수했지만, 이는 전체 분양 수익 4조 5천억 원에 비하면 0.24%에 불과한 금액입니다.

엘시티 실패의 원인

📌 왜 이렇게 되었나?

  • 초기에 계획된 관광시설들 개장 실패
  • 신세계 스타필드 시티 입점 무산
  • 관광시설 부지 용도 변경 → 병원, 편의점 전락
  • 27.9% 주거용 레지던스 전환

결국, 관광 리조트는 사라지고
초고가 주거시설만 남았습니다.


정치와 비리의 냄새

  • 부산도시공사 개입 의혹
  • 사업자 선정 과정 불투명
  • 유력 정치인 대거 입주
  • 이행보증금 110억 원 회수 후 '나몰라라'

4조 5천억원이라는 막대한 분양 수익만 남기고,
시민들에게는 텅 빈 건물만 남겼습니다.

현장 탐방기: '관광 리조트'라는 이름의 고급 주상복합

저는 엘시티의 실상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1박 2일 일정으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레지던스 체험기 (1박 45만 원)

  • 체크인 장소: 지하 4층 주차장 한켠의 협소한 공간
  • 복잡한 구조: 미로 같은 동선, 방화철문으로 분리된 독립 공간
  • 입주민 vs 관광객: 로비에 "입주민 전용 데스크" 표시로 관광객 차별
  • 전망: 74층 오션 주니어 스위트에서 바라본 해운대 전경은 인상적

시설 운영 실태

시설현황문제점

엑스더 스카이(전망대) 할인가 17,600원 운영 관광객 부족, 스타벅스만 인기
엘시티몰 상가 80% 공실 텅 빈 복도, 불이 꺼진 매장
클럽 뒤 오아시스(워터파크) 성인 35,800원 어린이 위주 시설, 성인용 놀이기구 부족
시그니엘 부산 호텔 5성급 운영 레지던스와의 극명한 서비스 차이

특히 금요일 저녁 7시 해운대 이벤트 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반면, 엘시티 상가는 유령 도시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왜 실패했는가? 5가지 핵심 원인 분석

  1. 계획 변경의 폐해: 주거 수익에 집중하며 관광 인프라 투자 포기
    • 레지던스 561실 중 400실(71%)이 주거용으로 전용
    • 관광지가 아닌 고급 주상복합으로 변질
  2. 접근성 문제
    • 해운대 중심부에서 600m 떨어진 동쪽 끝 위치
    • 실내 연결 통로 부재로 외부 이동 불편
  3. 시설 간 연계성 부재
    • 레지던스-호텔-상가-전망대가 독립적으로 운영
    • 종합 리조트로서의 시너지 효과 전무
  4. 운영사의 무능
    • 스타필드 시티 유치 실패(2020년)
    • 워터파크 오픈 지연(2023년 7월)
  5. 지나친 고가 정책
    • 전망대·워터파크 입장료가 서울 시설보다 비쌈
    • 일반 관광객보다 고소득층만을 타겟

주변 지역에 미친 악영향: 해운대 경관을 망가뜨린 '눈엣가시'

엘시티는 부산의 아이콘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3대 부정적 효과

  1. 경관 훼손: 해운대의 수평적 아름다움을 해치는 초고층 구조
  2. 지가 상승: 인근 상권 임대료 40% 상승으로 소상공인 퇴출
  3. 이미지 실추: '실패한 개발'의 상징으로 부산 관광에 악영향

부산시민 500명 대상 설문조사에서 68%가 "엘시티가 해운대 경관을 해친다"고 답변했습니다.

교훈: 한국형 초고층 개발 프로젝트의 미래

엘시티 사례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5가지 개선 방향

  1. 공공성 강화: 민간사업자에 대한 감독 강화
  2. 계획의 일관성: 분양 수익에 치우치지 않는 밸런스 필요
  3. 지역 연계성: 단독 프로젝트가 아닌 지역 관광망과의 통합
  4. 실용적 설계: 외관보다 기능성에 중점
  5. 지속가능성: 장기 운영 계획 수립

도시계획 전문가 김영철 교수는 "엘시티는 탐욕의 상징이자 한국형 부동산 개발의 모든 문제점을 집약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결론: 누구를 위한 초고층인가?

엘시티는 '관광 리조트'라는 이름으로 출발했지만, 결국 분양 수익 극대화를 위한 프로젝트로 전락했습니다. 현재 이 건물은:

  • 입주민에게는 초고가 주거단지
  • 관광객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운 상징물
  • 부산시민에게는 경관을 가린 장애물

로만 기능하고 있습니다. 4조 5천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분양 수익을 낸 개발사와 부산시는 이제라도 원래의 관광 리조트 계획을 재점검해야 할 때입니다. 진정한 랜드마크는 높이가 아니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시설이라는 것을 엘시티가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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