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뭐가 다른겁니까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뭐가 다른겁니까
18세기 촉발된 산업혁명과 자유주의 혁명의
이중혁명은 서구사회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체제의 기틀을 마련해내었고
이같은 체제들은 왕권과 봉건적 국가질서를 무너뜨리며
그 빈자리에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새로운 세력들을 채워넣기 시작했습니다.
이 새로운 세력들은 자신들
스스로의 이득을 안겨다줄 자유주의 사상에
크게 열광하며 자본주의적 구조아래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었고
곧이어 사회의 주도적인 세력으로써
빠르게 부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주인공들은
서로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며
매일매일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해야만 했으나
현실은 결코 동화속 이야기와 같은
무책임한 해피엔딩으로 끝맺음 되지는 못했습니다.
현실은 말 그대로 현실이었습니다.
자본가들은 자본주의 체제아래 자본이라는
새로운 권력을 쌓아가기 시작했으며
노동자들은 이전과 다를바 없는 현실을 마주한채
이것이 정말 자신들이 원했던 자유라고 할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가슴아픈 상황속에서
노동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만들 새로운 사상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였습니다.
사회주의 사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 시점은
자본주의 체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19세기초 오웬, 생시몽, 푸리에 같은 꿈 많은 사상가들의
'공상적 사회주의'에서부터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같은 사상가들은 대체로 자본가들의 감성에
호소와 사회에 대한 정밀한 분석보다는
새로운 이상적 사회구상을 우선시 했습니다.
자본가 여러분 여기 이 노동자는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면서도 빵한쪽 사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안쓰럽습니까?
넓은아량으로 우리 같이 더좋은 환경을 만들어 봅시다
협동조합도 만들고 노동환경도 개선해봅시다
이것이 바로 초기 사회주의의 핵심적 주장이었습니다.
이같은 초창기 사회주의는
여러분들이 흔히 알고 있는 폭력적 사회주의 혁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아주아주 평화적인 사상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주의를 제창한 사상가들은
실제로 직접 공동체도 건설해보고
노조도 만들어보면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았지만
결국 싸그리 말아먹고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져야만 했습니다.
당시 19세기 초반은 아직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계급투쟁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였고
초기 사회주의사상 자체도 자본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통찰이나 로버트 오웬을 제외하고는 정교한 이론과 정책이 없는
말 그대로 공상적 세계만을 꿈꿨기 때문에
공상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이들은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한채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이 현실에 무릎을 꿇었던 것은
바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자본주의에 의해 개작살 났던 사회주의는
19세기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다시금
여러종류의 사회주의 사상으로서 화려하게 부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한 사상이
바로 마르크스와 앵겔스의 막시즘이었습니다.
이 마르크스와 앵겔스는 자신들만의 나름대로
정교하고 과학적인 이론들을 내세우며
자본주의와 자본가 계급을 작살을 내버리고자
노동자들 앞에 짜잔~하고 등장하게 됩니다.
초기 사회주의이론을 아까 공상적 사회주의라고 말했는데
이 공상적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인것도
사실 얘네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과거 사회주의 사상과 본인들의 사상을 구분 지으며
자신들의 새로운 사회주의 사상을 과학적 사회주의라고 명명합니다.
이게 무슨뜻이냐
그동안 쟤네들이 내세운 사회주의는
과학적으로 검증도 안된걸로
노동자들의 감성팔이에만 집중한 실패작이다.
우리가 지금 들고나온 이 과학적 사회주의는
감성에만 호소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온 이 방대한 연구들을 보아라
마르크스와 앵겔스는 자신들이 연구한 다양한 이론들을 내세우며
지금까지의 역사적 흐름들을 보았을때
이 불완전한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어느 시점에 다다랐을때
붕괴될수밖에 없을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속에서 노동자 계급이
자본가 계급의 배를 불리기 위해
이 고귀한 노동을 끊임없이 바치는 현상황은
마르크스가 보기에 분명히 잘못된 행태였던 것입니다.
노동자들은 이 같은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에 크게 열광하였고
1850년대 유럽대륙에서 아주아주 극소수만이 존재했던
이 추종자들은 20세기 초기에 접어들때까지
매우 많은 세력을 형성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아까부터 사회주의만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공산주의는 무엇을 의미하는 말인 건가요?
앞서 설명했듯이 사회주의계에 대스타로 등극한 마르크스와 앵겔스는
1848년 자신들의 저서 공산당 선언을 발표하면서
자신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가 아닌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들은 자본주의가 절정에 달해 붕괴하게 되면 이후
공산주의로의 점진적 변혁이 이루어지게 된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프롤레타리아 혁명 즉 노동자 계급의 혁명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혁명에서 승리한 노동자들은 이후 생산력을
급속하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자신들의 국가를 필요로 하며
혁명이후 개박살난 자본가와 구 지배세력은
분명히 저항을 지속할것입니다.
이 시기에 저항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것이 바로
프롤레타리아 독재체제 즉 노동자들에 의한 독재체제라고 합니다.
독재체제는 일당독재가 아니라 노동자계급 전체가
국가를 지배하는 체제이며 이 시기동안 노동자들은
아직 곳곳에 남아있는 자본가 잔당들을 모조리 소탕해버리고
노동자들의 생산력과 도덕적 수준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는 노력을 지속합니다.
이후 모든 자본가를 색출해내고 본인들의 생산력과
윤리 의식도 상당히 올라가게 되면
최종적으로 노동자들의 독재도 통제를 위한 국가도 필요없는
아주아주 평화로운 상태가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공산주의자들이 말해왔던 지상낙원
바로 공산주의 사회인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마르크스와 앵겔스의 주장입니다.
이 공산주의 사회에서는 이미 자본주의를 거치며
산업력이 흘러넘칠만큼 충분해졌기 때문에
각자가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받는다는 원칙이 가능해집니다.
기반이 그만큼 탄탄하니까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자기 할수있는 만큼만 일하면서도 원하는 것은
다 챙길수 있다니 확실히 혹할만한 사상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이들은 그간의 평화적 유토피아적 사회주의와
우리들 과학적 사회주의가 이렇게나 다르다
그러니까 우리를 사회주의자라고 부르지 말고
공산주의자라고 불러라 라고 해서
이렇게 공산주의라는 단어를 별도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근데 제3자의 입장에서 보고있는 놀이들은
공산주의도 결국 사회주의의 한 부류였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사회주의 안에는 공산주의 말고도 노동자 혁명을 부정하는
사회민주주의와 민주사회주의 등등 다양한 사상들이
수많은 분파로 갈라져 있습니다.
공산주의는 결국 다양한 사회주의중에서
많이 급진적인 애들이었던 것이었구나 이제 이해가 됐네요.
그런데 잠깐 단 공산주의자들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일반적인 개념과는 다소 다른 개념으로써 이야기합니다.
마르크스주의를 계승한 레닌은 혁명이후
노동자들이 자본가와 구 지배세력을 색출해내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시기를 사회주의사회라고 명명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주의라는 과도기를 넘어서
최종적으로 공산주의가 찾아온다고 정리하였는데
즉 공산주의자들에게 있어서는 사회주의란
공산주의 이전단계에 있는 체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정리해보자면
일반적으로 볼때 그때는 사회주의라는 큰틀 안에
공산주의가 포함되는 것이고
공산주의자들이 볼때는 공산주의의 이전단계를 사회주의라고
볼수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차이입니다.
생각보다 별거 없었죠.
그리고 이후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이러한 공산주의도
이들의 장점을 모두 끌어다온 수정 자본주의가 등장하게 되면서
결국 폐업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마르크스도 자본주의가 이렇게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는 사실은
아마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어찌어찌 살아남은 자본주의도
사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지난 20세기동안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 파시즘 모두
박살내버리고 멋지게 살아남았지만
이들은 앞으로 얼마나 더 갈수 있을까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