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음식 안한다는 MZ 며느리와의 갈등, 시원하게 복수한다.

명절음식 안한다는 MZ 며느리와의 갈등, 시원하게 복수한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사는 68세 박순자입니다. 벌써 결혼한 지 40년이 되어가네요. 남편은 작년에 정년퇴직을 했고, 저는 평생 전업주부로 살면서 세 아이를 키워냈습니다. 큰딸과 작은아들은 결혼해 각자의 가정을 꾸렸고, 막내딸도 직장 생활을 하며 독립적으로 잘 지내고 있죠.

그런데 오늘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제 둘째 며느리 때문입니다. 결혼한 지 3년이 된 며느리 은정이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명절을 앞두고 고민이 많아졌어요. 세월이 흐르며 젊은 세대와의 생각 차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번 일만큼은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었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터진 충격적인 한 마디

작년 추석을 앞두고 저는 평소처럼 며느리들과 딸에게 연락해 명절 준비를 나누었습니다. 큰딸은 적극적으로 나섰고, 첫째 며느리도 흔쾌히 돕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은정이는 대뜸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어머니, 저 이번 명절에는 집안일 안 할래요."

순간 귀를 의심했어요. 장난인가 싶어 "무슨 말이니?" 하고 되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요즘 세대는 다 그래요. 명절에 여성들만 집안일 하는 건 옛날 방식이잖아요. 저도 남편이랑 쉬고 싶어요. 다른 가족들도 충분히 도와줄 수 있잖아요."

그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습니다. 명절이 힘든 건 알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예의가 있지 않나요? 하지만 저는 참고 넘어갔습니다. 세상이 변했다면 나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요.

명절당일, 결국 참았던 감정이 터지다

명절 당일, 새벽부터 큰며느리와 딸은 부엌에서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은정이는 남편과 함께 소파에 앉아 TV를 보며 웃고 있더군요. 처음엔 설마 싶었지만, 과일을 깎거나 상을 차리는 일조차 하지 않는 모습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그날 밤, 가족들이 모두 잠든 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며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너무 참았나? 내가 너무 약한 건가?'

그 뒤로 은정이를 대하는 태도가 서서히 변했습니다.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서운함이 쌓여만 갔죠. 갈등이 깊어지면서 저는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명절에도 이렇게 넘어가야 할까? 아니면 무언가 달라져야 할까?

"그럼 이번 명절은 쉬어라" – 나만의 해결책

며느리가 그렇게 당당하게 명절 때 집안일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니, 저는 그 선언을 그대로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가를 치르게 만들겠다고 결심했죠.

다음 명절이 되자, 저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은정이에게는 아무런 부탁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족들이 모였을 때, 큰며느리와 딸에게만 조용히 말했습니다.

"오늘은 나랑 너희 둘만 좀 수고하자. 은정이는 요즘 바쁘니까 좀 쉬게 둬야지."

큰며느리와 딸은 살짝 놀랐지만, 곧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반면 은정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소파에 앉아 여유를 부렸어요. 하지만 진짜 복수는 그날 밤에 시작됐습니다.

진짜 명절은 다음날부터 시작이다

다음날, 저는 일부러 늦게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아무일도 하지 않았어요. 평소라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겠지만, 이번엔 은정이가 직접 그 일을 겪어보게 하고 싶었습니다.

은정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자, 저는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은정아, 어제 많이 쉬었지? 오늘은 아침 준비랑 설거지 좀 부탁할게."

은정이는 당황한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결국 혼자서 아침 준비와 설거지를 해야 했습니다. 남편과 성수(둘째 아들)는 그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고, 저는 속으로 '이제야 내 마음을 알겠지?' 하고 생각했죠.

며느리의 사과, 하지만 남은 씁쓸함

그날 저녁, 은정이는 저에게 다가와 조용히 말했습니다.

"어머니, 죄송해요. 제가 너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순간 승리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곧 씁쓸한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만 내 마음을 알았을까?'

그날 이후로 은정이는 조금씩 태도를 바꾸었지만, 저와의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관이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저는 더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기로 했어요.

결론: 가족관계는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번일을 통해 저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갈등을 피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건 아니며, 때론 서로의 입장을 정확히 알게 하는것도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하지만 복수나 강한 대립보다는 대화와 이해를 통해 관계를 풀어가는 게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며느리와의 관계는 여전히 미묘하지만, 저는 더 이상 참기만 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는 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면서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합니다.

명절이 다시 돌아오면, 이번에는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겠죠. 가족간의 관계는 어렵지만, 결국엔 노력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된 명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