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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월세수입만으로 살수 있을까? 내 경험을 공유합니다

by 웨더맨 2025.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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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월세수입만으로 살수 있을까? 내 경험을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69세된 정명수라고 합니다. 원래 경기도 성남에서 나고 자랐지만, 은퇴후에는 조용한 곳을 찾아 충청북도의 작은 읍내로 내려왔습니다. 젊은 시절엔 건설회사에서 현장 관리직으로 일하며 성실히 살아왔고, 퇴직 후에는 퇴직금과 국민연금으로 살아갈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막상 은퇴 후의 삶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은퇴후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원룸건물을 매입하다

퇴직금으로 2억원가량을 받았고, 국민연금으로 한달에 50만원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주식이나 펀드같은 투자에 관심이 없던 저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찾았고, 우연히 읍내에 나온 작은 원룸건물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6평 남짓한 방 6개짜리로, 오래되긴 했지만 가격이 저렴했습니다. 퇴직금 대부분을 투자해 건물을 사고, 세입자를 들여 월세를 받기 시작했죠. 방 한칸에 56만원씩 받아서 총 300만원 정도의 월세가 들어왔고, 국민연금과 합쳐 매달 350만 원가량이 수입으로 잡혔습니다. 혼자 살기에 충분한 금액이라 생각했죠.

현실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처음엔 월세수입이 꾸준히 들어올줄 알았지만, 막상 살아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세입자들의 이탈이 잦았고, 빈방이 생기면 관리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보일러가 고장 나거나 천장에서 물이 새는 등 예상치 못한 수리비도 많이 들었습니다. 몸도 예전 같지 않아 간단한 수리조차 직접 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게다가 읍내에도 새 원룸 건물이 계속 생기면서 경쟁이 심해졌습니다. 젊은 세입자들은 시설이 좋은 곳으로 이동했고, 빈방이 늘어나면서 월세 수입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생활비가 빠듯해졌고, 불안감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식들에게 의지할 수 있을까?

큰아들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작은아들은 지방에서 가정을 꾸렸습니다. 처음엔 명절마다 찾아와 안부도 묻고 용돈도 챙겨줬지만, 점점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아들이 전화해 돈을 빌려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대출이자가 올라 힘들다며 500만 원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그 돈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하면 제 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아빠도 요즘 빠듯해서 여유가 없다"고 말했더니, 그날 이후로 연락이 뚝 끊겼습니다. 섭섭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식들도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현실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더 단순하게, 더 안정적인 삶을 찾아서

고민끝에 생활비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TV 케이블을 해지하고, 휴대폰 요금제를 가장 저렴한 것으로 바꿨습니다. 시장에서 할인된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하고, 텃밭을 가꿔 채소를 길러 먹었습니다. 이렇게 하니 한 달 생활비가 50~60만 원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원룸 건물도 유지하기 힘들다면 결국 팔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시세는 오르지 않았지만, 그래도 적당한 가격에 팔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팔아도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았기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옆집 할머니가 읍내에서 주말농장 일손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아 고민했지만, 막상 가보니 힘든 일은 아니었고 주3일 정도 일하며 한 달에 40만 원 정도 벌 수 있었습니다. 크진 않지만 월세나 연금에 의존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수입이 생긴점이 만족스러웠습니다.

나만의 소박한 행복

결국 저는 생활을 더욱 단순하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작은 컨테이너를 마련해 텃밭 근처로 옮겼고, 생활비를 최소한으로 줄이면서도 나름의 만족을 찾았습니다. 아침에는 텃밭을 돌보고, 낮에는 가벼운 농장 일을 하며 적당한 돈을 벌고, 저녁에는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삶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식들과의 관계도 기대를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큰아들이 가끔 손주를 데리고 내려오거나, 작은아들에게서 안부 문자가 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

많은 분들이 은퇴 후의 삶을 걱정합니다. 저 역시 처음엔 불안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입니다. 돈이 많다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만 벌고, 작은 것에서 만족을 찾으며 사는 삶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큰 걸 바라기보다 지금 가진 것 안에서 행복을 찾길 바랍니다. 제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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