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자퇴 공교육은 사실상 무너졌다
오늘은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
급증하는 자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024년 7월 22일 종로학원은
전국고교 2379개의 학업중단 학생수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학원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기준 고교자퇴생은
총2만 5792명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학생의 2%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5년새 가장 높은 비율이었죠.
자퇴생이 2%라고 하면
겉보기엔 낮은 비율처럼 느껴질수 있는데,
일각에서는 자퇴생 비율이 2%를 넘으면
학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진단한다고 말합니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봐도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이 이루어지며 대학진학률이
OECD 국가중 1위를 기록한 한국에서
자퇴생이 2만명이 훌쩍 넘는다는것은
좀 이상한 일이죠.
더욱 문제는 최근 5년동안 자퇴생의 수가
꾸준히 늘다못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고요.
고교자퇴생수는 코로나 기간인 2021년을 제외하고
2만3812명을 기록했던 2019년 이후
꾸준히 늘었습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자퇴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죠.
아마 여러분도 전문가와 같이 이야기를
다듣고나면 자퇴생의 수가 계속 늘어
결혼할것이라 생각하실것 같네요.
그런데 여러분 혹시 자퇴생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신가요?
아마 부정적인 또는 우려섞인 시선으로
자퇴생들을 바라보는 분들이 적지 않으실듯 합니다.
공부와 대학진학만이
유일한 성공방법처럼 여겨졌던
그동안의 한국사회에서 자퇴생의 이미지는
부정적인 편견으로 얼룩져 있었기 때문이죠.
보통 자퇴라는 선택지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성적이나 행실이 나쁘거나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등 부정적인 이유로
불가피하게 선택되는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자퇴생은
실패나 포기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하죠.
당장 영화 드라마와 같은 미디어에서
과거 자퇴생들이 어떤 이미지로 어떤 컨셉으로 나왔는지
생각하면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양아치, 깡패, 막장 답없는 인생 이정도로 나오죠.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생들 내부에서도 자퇴생에 대한 이미지는
적어도 평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자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죠.
학생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자녀를둔 부모님이라면
한번쯤 자퇴에 대해 들어보셨을거고,
심지어 자퇴를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으실것 같습니다.
아이가 없고 학생이 아닌분도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유튜브에서도 자퇴 브이로그같은
컨텐츠가 많이 나오죠.
자퇴는 과거보다 친숙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었고
이제는 자퇴가 평범하지 않거나
실패한 학생들의 선택지가 아니라
일찍이 자신의 인생행로를 설정한 학생들의
주체적인 선택지로까지 여겨집니다.
자퇴를 하였지만 더 열심히 공부하면서
좋은대학에 입학하거나 완전히 다른진로를 선택하여
건실하게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퇴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한 상황이죠.
과거 약10~15년전
제가 학교를 다닐만하더라도
안하면 안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는 졸업해야하고
대학도 가야하고 이런것들이죠.
그런데 이 2가지 중 대학진학은 아직 견고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한다는게
깨지기 시작한겁니다.
쉽게말해 자퇴를 해도 인생은
망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겼음은 물론이고
자퇴를 해야 효율적이다라는 생각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죠.
실제로 현재 자퇴를 고민하거나
실행하는 학생들을 보면
집도 잘살고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즉 겉보기엔 자퇴를 할 이유가 없어보이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기준 외국 국제고 학생들의
자퇴율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죠
2022년 외국 국제고에서 자퇴한 학생은 317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366명으로 15.5%나 증가했거든요.
2024년 통계는 나오지 않았지만
보나마나 증가했을테고요.
또한 서울 25개구중 자퇴한 학생이
가장 많은구는 한국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통하는 강남구였습니다.
집도 잘살고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이
굳이 왜 자퇴를 하는 걸까요?
굳이 학교에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현재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긴커녕
불리하게 적용된다고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공교육이 제 역할 다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명문고 이탈학생이 증가하는것도
최근들어 발생한 현상이 아닙니다.
2012년 국회에서 이미 교육과학기술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외국어고등학교의 전출과 자퇴율이
매일 증가하고 있다며
대학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가 강조되면서
외국어고 국제고 학생들이 내신부담으로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이미 이때 문제점이 드러났음에도
아직 대처방법을 찾지 못했거나 방치했다는 말입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불리한 측이 있을테고
엄청난 반발이 생기니까요
내신때문이라는 것은 또 내신을 망치면
학교를 다니는게 시간낭비라고 느껴진다는 것은
자퇴하는 시기를 보면 알수있죠.
고등학교 1학년 학생중
자퇴를 선택하는 학생비율이 60.5%나 증가했는데
1학년때 내신을 보고 나간다는 말입니다.
당장 검색만 해봐도 고3보다 고1이 중요하다
입시의 시작이자 끝이다라는 말이 나오죠.
외국 국제고 학생들의 이탈률이 높은것도
상위권 학생이 많은 학교일수록
그만큼 내신관리가 어렵기 때문이고요.
어차피 망한내신을 돌이킬수 없으니
차라리 빨리 자퇴를 해서 검정고시 보고
수능준비에 올인하자로 가는 겁니다.
당연한 수순처럼 느껴지지만 문제점도 보이죠.
일단 학교가 즉 공교육이
수능을 봐서 대학교 진학하는데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제 기능을 못한다고 볼수있죠.
그리고 수시
이게 좀 문제가 많습니다.
입시코디네이터라는 곳도 존재하죠.
2018년에 방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에 등장하여
주목을 받게 된 입시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은
학생들의 진로와 진학을 설계하는 직업입니다.
쉽게 말해서 원하는 학교와 과에 맞게
수시전형을 맞춰 고등학교기간동안 쫙 케어해주는 것이죠.
이런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고액과외 등을 받으며
입시를 준비하는데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합니다.
비싼 코디를 받을수 있는 학생과
없는 학생의 격차가 너무나도 큰것이죠.
만약 재능있고 능력있는 학생이 있는데,
부모가 교육에 신경 쓸 시간이 없거나 관심이 없다며
자기 혼자서 다 챙겨야 하는데
공부하면서 이게 가능할까요?
애초에 경제력이 부족하면 입시코디네이터를 쓸수도 없고요.
공부에만 집중하려면 정시로 틀어야 하는데
정시를 보는 입장에서 학교교육은
내 시간낭비처럼 느껴지죠
학교교육을 무시하고 사교육을 선호하는 경향은
사실 사교육이 공교육을 넘어선지 오래인
대한민국 학생들 대다수에게 퍼져 있습니다.
경향이라기보다는 현실이기도 하고요.
왜 강남구같은 잘사는 지역의 자퇴생이
늘어나는지도 이해가 되실 겁니다.
사교육에 집중할수있는 실행력은
보통 강남구에 살수있을만큼
부유한 학생들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현재 한국공교육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죠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검정고시를 통해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 늘어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최근에 자퇴급증문제는
오직 입시제도문제라고만 보여지는데
당연히 내신관리에 실패하여
정시에 올인하려는 학생들만 자퇴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학교수업을 따라가거나 원만한 교우관계를 쌓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 역시
자퇴를 선택하고 개인적으로 학교교육에서
공부만큼 중요한게 학교에서나마 사회를 배우고 체계를 배우고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수있게 되고
어떤 재능이 있는지도 잘하면 꿈도 찾을수 있죠.
하지만 지금 학교는 교사는 물론이고
친구들과의 정서적 유대감까지 사라지면서
적지않은 학생들이
학교에 다닐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더는 높은성적 좋은대학만이
큰돈을 벌수있는 유일한 수단
즉 성공수단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적은돈을 벌더라도 또 내가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겠다는 경향이 학생들 사이에 퍼지게 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기 위해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들도 많아졌죠
이건 좀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입니다.
모두가 공부만하는 사회보다는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아가는건 좋죠.
반대로 이런 학생들이 우리 학교를 떠난다는 것은
공부와 대학을 위한 내신을 빼며
교육을 받을수 있는 과정이 공교육에
전무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있다면 자퇴가 아니라 전학을 갔겠죠.
단지 자유롭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환상에 젖어서
진지한 계획없이 자퇴를 하는 케이스도 존재하구요.
앞에서 했던 말이지만
결국 이 모든것들의 종착지는 공교육이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이죠.
교사의 위상
학생들의 태도
이런 문제가 아닙니다.
학교는 사회성을 배우는 것도 아니고
내신관리를 위한 단계 정도로 여겨지는 느낌으로 변해가고 있죠.
시스템 문제입니다.
완벽한 모두가 만족할만한 교육개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대로라면 입시, 사교육 이런 문제들을 넘어
학교자체가 기능을 하지못하게 될지도 모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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