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솔로22기 아이둘 엄마 순자와 영호의 안타까운 러브라인 진심으로 고민하는 영호의 한숨
제가 가장 뭉클했던 내용은
순자와 영호의 데이트 장면이었습니다.
일단 둘의 그림체가 어울리고
결도 비슷하고 대화도 잘 통하는데
크게 2가지 문제가 걸리네요.
혼인신고도 하지 않은 사실상 총각에 가까운 영호는
양육이 자신 없어서
아이없는 분을 선호한다고 했지만,
첫인상에서 눈에 들어온 분은
아이둘을 양육하는 순자였죠
순자는 처음에 아버지 닮은 상철을 선택했지만,
그후론 쭉 20살 첫사랑을 닮은 영호를 선택하고
영호밖에 없다고 하네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두사람의 데이트까지
순자와 영호의 시간을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순자는 본인을 선택해준 영호에게
누군가를 옆에 태운건 처음이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고 영호 또한
옆에 탄거 처음이라며 영광이라는 인사로
대화를 시작했는데요.
경상도 사나이 기질을 보이는 영호는
무뚝뚝할줄 알았는데 의외였죠
도착까지 몇키로 남았다며
친절한 내비게이션 역할을 자처했네요.
두사람의 공통점은 솔직해도 너무 솔직하다는 거였죠
좀 가리고 말 안해도 되겠구만
있는 그대로를 서로에게 말하네요.
주량을 묻는 영호에게 순자는
안전하게는 한병
두병째부터 감정적으로 되고 오버하면 날게 되는데
그렇게까지 안먹는다고
혼자 먹으니까 과하게 안먹는다면서
매일 마신다는 말까지 합니다.
말을 안한다고 해서 그게 거짓말은 아닌데 말이죠.
모처럼 옆자리에 누군가를 태우고
친절한 내비안내를 받으면서
순자가 약간 업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까지 구구절절 말할필요는 없었는데
이날 미주알 고주알 다 얘기해 버리면서
그 말이 계속 족쇄가 되어버렸네요.
영호는 포항대 교직원으로 법인팀에서
혼자 근무하는데 어릴때부터 공 차는걸
좋아해서 지금도 인생의 반이 축구라고 하네요.
4개월 정도 사실혼 관계였다가
혼인신고도 안하고 이혼했는데
본인이 양보했으면 잘 살수있지 않았을까?
그런 후회가 든다고 합니다.
아이없는 분을 선호하는데
쉬운 문제가 아니라고 하죠.
혼자가 관심을 보이며 장거리 괜찮냐고 묻자
포항에 KTX역이 있어서 서울도 가능하고
말투가 이래서 그렇지 표현도 잘한다며
나름 괜찮은 남자임을 어필합니다.
순자는 한양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반도체 소자 제조사에 근무 중이라네요.
이혼한지 3년 됐고 10살 6살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답니다.
손으로 하는 일은 자신 있다는 순자는
부족한 잠잘시간을 줄여가면서
미용학위 따려고 공부를 병행하는데
하루에 한끼 정도 먹는다고 해요.
영호는 사연을 들으니 먹먹해지네요.
쉽게 다가서기 힘든 현실이라고 하죠.
순자는 주량을 묻는 말에 딱 정해놓고 마신다며
끊으려고 마음먹으면
언제든 바로 끊을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순자는 해맑게 웃으며 주변에 친구가 없는데
같은 입장인 분들을 만난것만으로 기분이 좋고
용기가 생긴다며 좋은분들 만나고 싶다고 했죠.
사는것도 고달프고 힘든데다
아이가 둘있는 순자의 입장을 생각하니
많이 안쓰러운 가봐요.
영호는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며
포항 완주는 직행도 없다고 한숨을 쉬는데 심란해 보이네요.
자기소개 후 영호가 원하는 그녀는
영호와 마찬가지로 대학교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옥순이었죠.
첫인상에서 영호를 선택해준 옥순과
대화를 해보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가 있는 분들이 싫다고 하면서
옥순을 선택한 이유는 눈에 띄는 미모도
한몫 했을 것이고 아이가 2명이라 부담스러운 대신
옥순은 1명이라 덜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죠.
하지만 영호의 데이트 신청을 받고 나온 사람은 순자뿐이었네요.
일대일 데이트라고 좋아하는 순자와 달리
영호는 무표정한 얼굴이었는데요.
순자는 데이트 전 여출숙소에서
너무나 오랜만의 데이트라 감정이 애틋하다며 떨린다고 했죠.
현숙이 영호와 순자가 닮은것 같다며
잘될것 같다고 하자 순자는 김칫국 마시지마 라고 하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것 같았어요.
영호로부터 어떤 리액션이 올지 몰라
설레는 감정을 즐기지 못하고
스스로 억제하며 감정을 꾹꾹 누르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순자와 영호의 데이트는 두번째라서 그런지
어색함 없이 술술 잘 풀렸죠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축구 끝나고 마시는 소맥 1잔을 찬양하면서도
술마시다 사건 사고가 발생한다며
매일 술 마신다는 순자가
술을 끊을수 있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죠.
연애를 하면 많이 싸울것 같다 면서도
두사람은 서로가 호감인걸 확인했네요.
영호는 본인의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죠
자기소개때 자녀가 있어도 부딪쳐 봐야지 했다가
아니 못 부딪친다 했다가
갈팡질팡하면서 솔직하게 아이들 이야기하는 순자를 보며
양육하기 힘들었겠다고 위로하죠.
순자는 영호가 깊은 한숨 내쉬는걸 보고
만약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컷 당한거라면
더 노력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인터뷰에서 강하게 말했지만,
그래도 남출중에 영호밖에 없다며
남성미와 박력 게다가 배려심까지 보여
재미있는 데이트였다고 합니다.
순자 이외에 옥순에게도 관심 있다는
영호의 솔직한 답변을 들었지만
순자는 기분 나쁘지 않았죠
옥순도 아이가 있기 때문에 옥순에게 관심을 보인다는건
아이가 있으면 절대로 안된다고
영호가 생각하는건 아니라는 거죠.
화장실 다녀온다던 순자가 몰래 계산하려던 것을
알게된 영호가 큰일날뻔했다며 쏜살같이 달려와
순자의 카드를 돌려받고
본인카드로 계산을 합니다.
순자가 깜짝 놀랐다고 하니까
빠르지 축구한다니까 하면서 슬쩍 으스대는 폼이
남성스럽기도 하면서 한편, 귀엽기도 했는데요.
영호와 순자는 티키타카도 좋고 결이 잘 맞는것 같아요.
서로 느끼고 있지만 젊은청춘들처럼 빠르고 확실하게
진도 나가지 못하는 것은 두사람 발목을 붙잡고있는
팍팍한 현실 때문이겠죠.
영호는 매일 술 마신다는 순자의 애주습관이 걱정이고
또 하나 아이 아버지가 되어본적도 없는 사람이
아이둘을 케어할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부모의 마음을 짓누르는것 같아요.
영호 순자 모두 첫번째 결혼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 돌돌싱이 되어선 안된다는
강박이 더욱 압박카드로 작용하는것 같은데요.
영호가 관심 보이는 옥순은 다대일 데이트에서
경수와 핑크빛 무드를 조성했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경수로 굳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여출중에서 영호에게 관심갖는 사람은
오직 순자뿐이라서 영호는 순자를 선택하느냐 마느냐
둘중에서 고민할것 같은데요.
만약 영호의 가족입장이라면
아이가 있는 며느리를 환영하지 않겠죠.
영호 역시 아이가 없는 여성을 만나
새롭게 가정을 꾸리고 본인닮은 아이낳아 키우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눈앞의 현실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은 모습이죠.
아이둘을 키우고 있는 순자가
자꾸 마음속에 들어오려고 하는 겁니다.
술을 좋아하니까 안된다. 아이가 있으면 내가 안된다.
자꾸 선을 긋고 핑계를 대고
순자를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하루에 한끼 먹고
잠잘 시간도 부족하고
그러면서도 당당하게 아이 양육하고 있는
어리고 가냘픈 순자에게 자꾸만 관심이 쏠린다는 거죠.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영호는
데이트 하는 내내 몇번이나 한숨을 쉬면서
순자를 불편하게 했습니다.
시청자분들도 배려 없다며 영호를 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건 영호가 진심으로
순자와 아이들을 고민한다는 얘기 같아요.
오히려 순자에게 관심이 없고 다른 여출을 알아볼 생각이라면
순자와 맛있는 음식먹고 형식적인 이야기 주고받으며
체면치레하면서 시간을 보낼수도 있었겠죠.
영호의 가족이나 지인이라면 뜯어 말릴수 있는 순자겠지만,
저는 순자가 술을 좋아하고
아이가 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호가 순자와 연결돼서 두번째 사랑도
아름답게 꽃필수 있음을..
갈등이 있어도 잘 극복해 나갈수 있음을
멋지게 보여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어요.
순자와 영호를 응원합니다.
여러분들도 응원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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